171220
DIARY

‪정말로 많이 생각했는데 질문이 모호하니 답을 구할 수 없더라.

탓하며 보내진 말아달라는 그 말이 자꾸 맴돌아 회피하고 있던 현실을 마주한다. 결국은 보내달라는 너의 마지막 이야기, 나는 따르기로 한다. 품은 마음 겨우 열어 너를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보내기로 다짐하고도 보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

보낸다 하여도 마음이 보내지 않으면 결국 속세에 묶여있는다 들었다. 그러니 이번엔 정말 마음으로 보내려고 한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벼이 떠나 쉬어라. 남은 자들을 걱정 말고 너는 그저 영영 행복하여라.‬

나는 어제처럼 오늘처럼 문득 생각이 날 것이고, 슬플 것이며, 아플 것이다. 한동안 너의 사진을 보는 것도 너의 노래를 듣는 것도 모두 어려울 것 같다. 다정한 너는 결코 걱정하지 마라. 남은 자들의 슬픔은 오롯이 남은 자들의 것이다.

이제는 그냥 네가 편안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