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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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세 번의 삶 평생, 복숭아 꽃이 십 리 가득 피었다

하지만 가슴에는 한 송이로 충분했다



제목이 영 낯설었는데 장르도 많이 낯설었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천족과 호족, 익족. 신선들과 인간계 등등. 세계관도 낯설고 이해가 잘 안되어 1화를 보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구글링을 통해 어느 정도 세계관을 이해하고 나서야 조금 편해졌는데. 웹서핑에서 주워들은 것 처럼 1~10화까지가 정말 재미가 없었다


10화 까지 재미가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① 남장을 한 백천이 너무 고와서 전혀 남장 같지 않아 상황 자체가 별로 설레지 않았고 ② 판타지 세계관이니 전반적 세계관과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으며 ③ 로맨스가 전개될 상황을 만들기 까지의 전개 파트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지나치게 길었고 (남주가 '제대로' 등장을 안했으니) ④ 사건 전개를 위해 시간이 훅훅 넘어가니까 등장 인물들의 감정선 변화도 쉽게 따라가 지지 않았으며 ⑤ (내 기준) 묵연 상신이 그리 썩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임


묵연의 혼이 흩어지고 야화(남주) 등장하면서부터 극이 확실히 재밌어졌었다. 웃긴건 묵연과 야화는 동일 배우의 연기였으나... 나는 이야기 후반부에 가서도 묵연이 나오면 지루하게 느끼고 야화가 나오면 환영했다. 백천이 지겨울 정도로 묵연을 사부 사부 하고 모시고 자기 피를 바쳐가며 감추는 것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극 후반 묵연의 혼을 모아서 그를 다시 깨우는 것을 그리 달가워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무튼 10화까지 어느 정도 세계관과 배경 설정을 다 설명한 이후라, 오히려 그 이후부터 재밌게 봤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각자의 감정과 캐릭터를 쌓아갔기 때문에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늘었고



개인적으로 야화x소소 시절 연애 스토리가 참 재밌고 귀여웠다. 푸르른 숲 속에서 단 둘이서 붉은 옷을 갖춰 입고 혼례를 올리던 장면은 여주도 예쁘고 화면 자체의 색감도 예뻤음


하지만 제일 재밌었던 순간들은 역시 소소로서의 정겁을 끝내고 기억을 지워버린 백천을 야화-아리 부자가 다시 만난 순간들 이었다


사랑스러운 돌직구 야화-아리 콤보의 조합에 자기도 모르게 쩔쩔 매고 휘둘리는 백천까지. 게다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셋이 진짜로 한 가족인 걸 아니까 쪼그마해가지구 백천을 보자마자 어머니, 어머니 하고 졸졸졸 따라다니는 아리도 귀엽고. 그런 아리를 조금도 말리지 않고 내버려두는 야화도 은근히 귀여웠어. 



하지만 나의 최애캐는 따로 있었으니



이마에 봉미화가 그려져 있는 사랑스러운 겸댕이 우리 봉구! 봉구야!!!!!!!!!!!!